광주 광산구, 친절선행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발표
지난 1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 매월 초 진행되는 구청 공직자들의 전체회의 시간에 김성숙 주무관이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1일 오전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 전체회의에서 첨단1동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김 주무관은 한 주민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300여 공직자들에게 전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9월 첨단1동주민센터로 근무지를 옮겼다. 복지업무를 맡은 김 주무관이 처음 상담한 주민은 노미자(가명)씨. 이혼 후 생계가 막막해진 노씨는 어린 네 자녀를 데리고 해외로 가 갖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몇 년간 여러 나라를 떠돌며 파출부와 공장 노동을 하던 노씨는 너무 힘이 들어 다시 귀국한 지 한 달도 안 된 상황이었다.
당시 상담을 하던 노씨는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외국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한국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너무 좋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그녀가 받을 수 있는 여러 지원을 연계해 줬고 다행히 노씨는 지원을 발판 삼아 조만간 가족들이 편히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자립 기반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노씨는 여전히 어려운 생활이지만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매월 가족당 1만원씩 모두 5만원의 성금을 매월 적십자사에 후원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노씨를 도왔지만 오히려 많은 것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받은 것은 바로 ‘풍성해진 마음’. 김 주무관은 “공직자가 인간적 도리를 다 하게 되면 민원인의 감동이 결국 본인의 감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지난 달 산하 공직자를 대상으로 친절 사례 수기 공모전 ‘천년의 미소’를 추진해 심사를 통해 김 주무관의 사연을 최우수상에 선정했다. 김 주무관은 이날 전체회의서 자신이 겪은 점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한 것이다.
광산구가 수기 공모에 나선 것은 친절에 대한 공직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다.
전문 강사에 ‘교육’을 위탁하는 것 보다는 동료들의 생생한 경험이 공직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광산구는 공직자들의 친절 사례를 동료들에게 알리는 사업을 계속 할 계획이다.
공모에서는 35년 공직 생활 중 봉사와 선행이 깨우쳐 준 사례를 소개한 임동명 민원봉사과장이 우수상, 회계관리과 김숙자 주무관과 수완보건지소 나순옥 팀장이 장려상을 받았다.[사진설명= 첨단1동 주민센터 김성숙 주무관]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노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