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남수 사장, 해외로 '진군중'

2011-11-04     지승민 기자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의 해외시장 공략이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1일 국내 최대 주류 합병법인으로 공식출범한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3일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2.20%)오른 2만5천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합병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던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월 5일 장중 2만1천650원 바닥을 찍은 이후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는 추세다.



이같은 주가 상승에는 하이트진로의 괄목할만한 수출실적이 한몫한다.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까지 주류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30.3% 증가한 1억71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 1억708만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특히 막걸리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27.6% 증가한 1천48만달러를 기록했다. 맥주는 5천489만달러로 48.9% 늘어났으며 소주는 4천178만달러로 소폭(2.5%) 증가했다.

막걸리의 수출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최대 시장인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알코올 도수가 낮은 단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재팬 측에 따르면 일본 주류시장은 해마다 1천억엔씩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막걸리와 하이볼(소다수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술)의 수요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선봉장'  이남수 사장의 전략이 한층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다.

진로의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이남수 사장은 점차 치열해지는 내수 시장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돌파구로 삼았다. 

실제로 2009년 57.5%의 시장점유율을 가졌던 하이트 맥주는 지난해 55%대, 올해는 다시 53%대로 내려갔으며 진로 역시 지난해 50% 지지선을 무너뜨린 48%대를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같은 내수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이사장이 집중한 공격 목표는 해외 시장. 공격적인 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15년까지 수출 2억 달러 돌파, 수출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고 글로벌 사업규모 8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그의 목표.


이를위해 지난 8월 일본 최대 유통업체와 연간 400억원 규모의 맥주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태국의 맥주업체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이사장의 전방위 해외사업은 매해 17%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19회 출신의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화성군,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89년 돌연 진로 부장으로 입사했으나 1995년 돌연 방만한 회사 경영을 문제 삼으며 홀연히 떠났다.  2008년 진로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입사한 뒤 지난 4월부터 진로 사장을 겸임해왔으며 9월 통합법인 하이트진로의 관리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