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해볼까" 라그나로크2 ★★☆
2007-06-17 최영숙기자
새로운 개발진이 참가하며 전작의 명성에 어떤 개성이 더해질지 모른다는 관심속에 오픈 첫날부터 서버가 다운되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우선 눈길을 끄는 점은 귀여운 캐릭터들의 생동감 넘치는 감정표현과 재미있는 행동으로 저연령 및 여성 이용자층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또한 자유로운 직업 시스템을 도입, 간단한 조건만 만족시키면 얼마든지 다른 직업으로 바꿔가며 플레이가 가능해 좀 더 폭넓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무기 시스템을 채택한 것도 라그나로크2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중세 마법과 근데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암흑의 세력에 맞서 싸우며 캐릭터들을 성장시키고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게 된다.
◇임재현 = 최근들어 이용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라그나로크는 여전히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의 한 획을 그은 타이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팬들이 후속편인 라그나로크2에 대해 가졌던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
라그나로크2는 예정일에 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긴 했으나, 대부분 이용자들의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등 서버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 특히 치명적인 게임머니 복사와 경험치 버그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매끄럽지 못해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게임의 외양 측면에서 라그나로크2는 확실히 전작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3등신 캐릭터의 귀여운 외모는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에게 큰 매력이다. 그러나 실제 게임 플레이는 전작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느낌이다. 다양한 퀘스트의 연계성은 흥미롭지만 정작 메인 시나리오의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무기나 스킬의 성장 시스템은 공들여 만든 느낌이 들었지만 전투에서는 지루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라그나로크2를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시스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재미에 대한 추구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가 먼저가 아니라 시스템의 연계가 우선시되고 재미는 그 다음이 아니었냐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제 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지 3주가 돼가는 라그나로크2가 초반 이용자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전작을 뛰어넘는 게임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향후 운영 방식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평점 ★★☆
◇이일규 = 라그나로크2는 지금까지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전작의 명성 덕분에 많은 이용자의 기대를 받아온 타이틀이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게임의 첫 상은 저연령층 대상의 평범한 MMORPG라는 느낌으로, 전작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이 의외다. 그래픽은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편이지만 화면 전체를 볼 때는 단순함이 느껴진다. 리얼하고 섬세한 배경과 만화처럼 묘사된 캐릭터가 잘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아쉽다.
세계적 작곡가 칸노 요코가 음악을 맡아 제작한 배경음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임을 시작할 선택 가능한 캐릭터가 한 종류뿐인 것은 최근의 추세와 달라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진행 중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시나리오 시스템을 통해 스토리를 강화한 점은 좋지만, 현재까지는 구현된 부분이 많지 않아 완성도나 장점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이를 제외하면 퀘스트 해결 및 사냥 등밖에 즐길 수 없어 지루했다.
오픈 초기 거의 플레이가 불가능했던 상황을 거쳐 간신히 지속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까지는 안정화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버그들이 존재한다.
게임의 완성도는 중하 정도로 평가되며 시스템 자체가 너무나도 불안정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없었다. 심각한 버그들도 매우 많으나 지금까지의 대처로 봤을 때 전부 수정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평점 ★★
◇전대영 = 오픈 첫날 불안정한 상황은 이용자의 기대치가 높았던 때문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연일 계속되는 서버 다운과 접속 오류는 게임 전체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만들었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 역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가장 먼저 캐릭터, 몬스터 모델링과 배경이 `따로 노는' 듯한 이질감은 문제가 있었다.
둘째 문제점으로 너무나 더딘 레벨업을 들 수 있다. 초반부터 이용자들은 레벨업에 지쳐가는데다 느린 사냥방식과 제한된 스킬 사용까지 지루하다는 느낌을 더욱 크게 했다.
새롭게 선보인 `메타테제 시스템'은 이용자가 자신의 무기를 직접 만들고 레벨업시키는 시스템으로, 이 역시 레벨업이 어려워 부담스러웠다.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감정표현과 새롭게 추가된 동작들로 이용자의 기분이나 상태를 세세하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
플레이 내내 귓가에 맴도는 배경음악만은 가히 압권이었다.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본의 세계적 작곡가 칸노 요코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많은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던 라그나로크 2.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평점 ★★☆
◇3명 총점 = ★★☆(5점 만점에 2.33점)
※이 기사는 3명의 엄선된 대학생 평가자들이 직접 게임을 해보고 평가 결과를 별점으로 제시한 것으로 개별 평가자의 평가 내용은 연합뉴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별점은 검은 별 5개가 만점이며 흰색 별은 별 반개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