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매입채무가 왜 이래?

2011-11-07     유성용 기자

서준희 사장은 외상 경영으로 수익 올리나?


서 사장 취임 후 에스원의 외상 규모가 크게 늘어나 주목을 끌고 있다.


거래처에 지급을 약속하는 매입채무액이  서 사장 취임 후 이전보다 2배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08년 129억원이던 매입채무액은 서 사장 취임 후 2009년 21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고  작년에도 217% 증가한 28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작년 규모를 넘어선 320억원을 기록 중이다. 2008년 전체 매입채무와 비교했을 때 248%나 늘었다.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 등 기타채무를 포함한 금액도 상반기 835억원으로 이미 2008년 671억원 보다 19.7% 늘어났다.

매입채무는 미리 정한 기일까지 거래처에 지급을 약속한 부채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거나 자금회전이 어려울 경우 매입채무를 늘리게 된다.

하지만 에스원은 삼성 계열사로 국내 무인경비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가는'회사다. 

실제로 매출도 매년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 사장은 취임 후 7천515억원이던 매출을 작년 8천438억원으로 11% 늘렸다. 올 3분기 누적 7천584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며 외형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서 사장 취임 후 에스원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해마다 곤두박질치는 등 내실이 빈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08년 에스원의 영업이익률은 18.3%였으나 서 사장 취임 후 2009년 15%로 줄었다. 작년에는 14.4%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키도 했다.

이 같은 수익성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 매입채무를 늘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잇다. 

영업이익 대비 직원 1인당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서 사장 취임 후 20% 이상 줄었다.

2007년과 2008년 1인당  수익이 3천만원 수준이었지만  2009년과 2010년 각각 2천300만원과 2천500만원으로 500만원 이상 낮아졌다.

그나마 올상반기 1천500만원을 기록,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이날 에스원 주식은 가입자수 증가와 시큐아이닷컴 등 자회사 실적 호조에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전일 대비 7.3%오른 6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