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기업 '빅4' 중 한국마사회 경영성적 '꼴찌'

2011-11-07     김현준 기자

먹고 살기 어려울수록 사행산업이 번성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한국마사회,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파라다이스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행성 게임업체 4곳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지난 3년간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기업이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객은 매년 40만명씩 증가하며 지난해엔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년대비 40%나 증가한데 힘입었다.

늘어난 입장객 수는 고스란히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 3년간 매출 증가율이 60.8%에 달했고 순이익은 75.5%나 늘어났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는 같은 기간 각각 35.0%, 21.1%의 매출, 영업이익 순증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GKL의 매출은 3천59억원으로 1천713억원을 기록한 파라다이스의 두 배가 넘었지만 순이익(149억원)은 파라다이스( 287억원)의 절반에 머물렀다.

사행성 기업 중 가장 실속있게 장사를 한 곳은 강원랜드였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대상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지난해 1조3천137억원의 매출과 4천2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이 32.1%에 달해 고부가 산업임을 입증했다.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곳은 한국마사회였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에만 7조5천7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매출 증가율이 2.1%에 불과한 데다 매출 대비 순이익 또한 4.1% 수준에 머물러 사행성 기업치고는 경영성과가 빈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기부금에도 가장 인색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기부금으로 209억원을 지출했다. 매출 대비 고작 0.3% 수준이다. 파라다이스(0.7%), GKL(1.3%), 강원랜드(2.4%)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