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내신 물먹이는 내년 입시안 강행
2007-06-17 뉴스관리자
서울대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내신 1ㆍ2등급에 만점을 주는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두고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입시안을 바꿔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기존의 입시안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현 입시 경향이 유지되는 한 내신 1ㆍ2등급에 만점을 주는 기존 방침을 계속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금까지 해온 전형은 교육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내신 중심의 전형이며 이 기조를 2008학년도에도 유지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것이 불합리한 것이다"라며 `서울대 제재론'을 반박했다.
서울대는 ▲ 서울대 입시안은 예전보다 더욱 학생부 중심의 입시 경향이 강화됐으며 ▲ 9월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등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입시안을 바꾸는 것은 공교육 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것을 입시안 강행의 이유로 제시했다.
서울대는 2007학년도 정시 지원자를 대상으로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 대해 모의선발을 해본 결과 1단계 합격자들의 학생부 교과성적 분포가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약 3∼5배로 늘어나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대가 올해 입시부터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과 명목반영비율을 일치시키기로 결정했고 수능 점수를 1단계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자격고사화했으며 내신이 8개 등급(9개 등급 중 1ㆍ2등급 동일 취급)으로 세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과 논술성적의 명목 반영률이 4:1인 데 비해 실제 사용된 점수폭은 2.28점과 1.2점으로 약 2:1의 실질 반영률을 보여 실질 반영률과 명목 반영률이 일치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그러나 올해부터 학생부 교과, 비교과, 논술, 면접의 실질 반영률을 명목 반영률인 4:1:3:2에 맞추기로 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아울러 "교육부가 서울대 입시안의 본질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내신 1∼4등급에 만점을 주기로 한 사립대 방침을 내신 1ㆍ2등급에 만점을 주는 서울대 방침과 동일 선상에서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일부 사립대가 내신 1∼4등급에 만점을 주는 것은 평어 점수를 사용한 학생부 적용 방식을 등급제 하에서도 동일하게 가져감으로써 실제로 내신을 무력화해 온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논리"라며 "이를 기존의 석차백분율 사용 적용 방식을 등급제 체제에 맞춘 서울대 입시안과 함께 묶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다만 `왜 1ㆍ2등급을 나누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과목별 만점 비율이 10%에서 11%로 늘어나는 것으로 달라지는 게 없다"라며 "굳이 1ㆍ2등급을 나누는 것은 입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내신을 지나치게 강화해 공교육 현장의 숨통을 죌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