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TV 패널 절반이상 중국ㆍ대만산

2007-06-18     백상진기자
삼성전자가 생산, 판매하는 LCD TV의 절반 이상은 패널을 중국, 대만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1분기 LCD TV 밸류 체인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 공급받은 패널 238만8천대의 54%인 129만6천대가 AUO와 CMO, BOE 등 대만과 중국 업체의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1.4분기 238만8천대의 패널을 공급받았고 공급받은 패널 수의 99%인 235만7천대의 LCD TV를 출하했다.

LCD TV 세트 업체와 LCD 패널 공급사의 납품 관계가 나온 시장조사기관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급받은 패널의 36%(84만6천대)는 대만의 AUO 패널을 썼으며 14%(33만9천대)는 치메이사, 2%(3만6천대)는 CPT, 1%(1만5천대)는 중국의 BOE사 패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 LCD총괄이 생산하지 않는 37인치 LCD TV는 9만6천대 전량을 AUO에서 수입한 패널을 쓰고 있고 주력 제품인 40인치도 20% 가량은 AUO의 패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2인치 이상 TV는 100% 삼성전자의 패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4분기 공급받은 패널의 거의 전량을 완제품 TV로 출하했는데, 생산된 TV의 절반 이상에 사용된 패널이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대만산과 중국산인 것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CD 패널과 TV 세트 제조를 함께 하는 삼성전자가 자사 패널 이용 비중이 50% 미만인 것은 삼성전자가 TV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패널 수요처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대만, 중국산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7세대 LCD 패널공장 합작사인 S-LCD를 운영하는 소니의 경우 삼성에서 공급받은 LCD 패널이 전체의 79%로 거의 80%에 육박하고 있어 삼성전자와는 대조를 보였다.

또 동일 브랜드로 LCD 패널과 TV 세트를 함께 생산해 삼성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진 일본 샤프의 경우도 자체 패널 사용 비중이 89%에 달했다.

평판 TV에서 패널이 화질의 대부분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LCD TV의 절반 이상을 대만이나 중국 등 외부에서 조달한 패널로 만든다는 것은 원가절감에만 너무 신경쓴다는 지적과 함께 TV 품질과 관련한 대외 신인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