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대규모 지하광장 조성

2007-06-18     백상진기자
서울시청 본관 앞 서울광장 아래에 대규모 지하광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시청 신청사 건립과 연계, 서울광장 아래를 지하광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시청 지하광장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관련 연구용역비 2억9천만원을 2007년도 추경예산안에 편성해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 앞 지하광장 조성은 서울광장이 생기기 전부터 논의가 있었으나 2004년 서울광장이 만들어진 뒤 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특히 신청사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하광장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전선과 상.하수도관 등 각종 시설물이 묻혀 있는 서울광장 1만3천207㎡(4천2평) 지하를 문화 행사 등이 열리는 지하광장으로 개발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9월부터 연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단절돼 있는 을지로 상가와 소공로 상가 등 이 지역 지하공간을 지하광장으로 연결하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심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970년대 중반에 만들어져 낡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이 서울광장 개장으로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역사 리모델링과 연계해 지하광장을 개발할 필요성도 그동안 제기돼 왔다.

앞서 시는 13일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신청사와 소공로 등 주변 지하공간을 잇는 지하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시청 맞은편에 있는 프라자호텔 앞으로 지나가는 지하철 2호선이 서울 광장 일부 지하를 관통하고 있어 지하광장을 설치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조성한 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서울광장을 다시 파헤치고 공사할 때 예상되는 시민들의 반대 여론과 공사시 교통 혼잡 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광장 조성은 서울광장 조성만큼이나 큰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연구용역 결과와 시민 여론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