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급성장 둔화 '닷 캄(Dot Calm)'시대?

2007-06-18     뉴스관리자
"온라인 쇼핑이 그 열기가 잠잠해지는 '닷 캄'(Dot Calm) 시대로 접어든 것인가?"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전반적으로 매년 25%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인터넷 온라인 상품 판매 증가세가 지난해 급격히 둔화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책이나 사무용기기, 입장권 같은 온라인 쇼핑시장의 주요 품목은 물론 건강.미용 관련 상품, 컴퓨터 주변품, 애완동물 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이 전환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그 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는 전체 소매시장의 5%인 1천1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해 온라인 도서 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쳐 작년의 40%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61%에 달한 온라인 의류 판매 증가율은 올해 21%로 낮아지고 애완동물 용품 판매 증가율도 지난해의 81%에서 30%로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시장의 둔화세는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는 1.4분기에 웹사이트를 통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 늘어나는데 그쳤고 온라인 여행업체인 엑스피디아의 북미 온라인 매출 역시 1%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온라인 컴퓨터 판매의 강자인 델은 2월 초부터 5월4일까지 3개월간 아메리카대륙에서의 매출이 89억달러로 작년 동기와 거의 같았다.

신문은 대부분의 성인과 많은 어린이들이 이미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어 그 급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환기를 맞는 것으로 분석하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서 피곤함을 느끼면서 구매습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낸시 코엔 교수는 실제로 매장을 찾아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즐거운 경험을 주고 있는 반면 온라인을 통한 구매는 소비자들을 갈수록 지루하게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은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관계로 마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판매가 2011년에는 전체 소매시장의 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