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G보다 011이 더 좋아
2007-06-18 뉴스관리자
3세대(G)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 내부에서는 3G서비스가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S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통합 식별 번호 ‘010’ 도입 이후에도 신규 채용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4000여명 중 대부분이 현재에도 011식별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3G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011,016,019 등 이통사 고유의 식별 번호 대신 010으로 번호를 이동 해야만 한다.
010 통합 식별 번호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SKT 내부에서는 일부 관련 사업부를 제외하고는 3G서비스를 이용하는 임직원들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3G에 올인한 KTF가 지난 3월 전국망 서비스 시작과 함께 2500여명의 전 직원들을 3G가입자로 전환, 3G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KTF의 ‘쇼(show)에 맞대응, SKT 역시 최근 ‘3G+’라는 3G브랜드로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외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3G 서비스를 정작 자사 직원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이니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KTF와는 달리 SKT의 경우 2G와 3G 병행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010 통합 식별번호 정책을 도입 이후에도 SKT가 고수하고 있는 이른바 ‘011 황금번호’에 대한 집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SKT 관계자는 “통화품질면에서 아직 3G서비스가 10년동안 기반을 닦아온 2G서비스에 따라가지 못해, 정책적으로 직원들을 3G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며 “올 하반기에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단말기를 교체해 줄 예정이지만 임직원들 상당수가 아직까지 기존 2G서비스를 선호하는 분위기라 회사에서 정책적으로 밀지 않은 한 당분간 3G서비스 이용자는 그리 많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보통신부가 2004년 010 통합 식별번호 정책을 도입한 뒤, KTF뿐아니라 LG텔레콤도 이미 모든 임직원들이 자사의 고유 식별번호를 포기하고 010으로 바꾼 상황. SKT 임직원들만이 단말기 번호를 011로 유지하며 011 프리미엄을 지켜오고 있는 등 3G 이통시대에도 SKT는 011 황금번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