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K 총수일가 992억 횡령혐의 상당부분 확인"
2011-11-09 김현준 기자
검찰은 SK텔레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원홍(50.중국체류)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거쳐 돈을 직접 빼돌리는 과정을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48) SK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에 최 회장도 간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자금 흐름이 확인될 경우 최 회장 형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검찰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은 베넥스에 투자된 돈 중 나머지 1천800여억원도 선물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 추적과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을 푸는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원홍씨를 소환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