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대 휴대전화 빨리 사면 '팔불출'

2∼3개월 사이 '고물' 기술 전락… 새 휴대전화 쏟아져

2007-06-19     뉴스관리자
최근 KTF가 3.5세대(G) 휴대전화 기술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상용화를 선언하는 등 WCDMA 시장의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지만 서둘러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베타 테스터(시험 사용자)' 취급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포털의 일부 카페에는 올 3월 KTF가 출시한 WCDMA 브랜드 쇼(SHOW)에 가입했지만, 영상통화 외에 휴대전화 단말기에 WCDMA의 주요 기능이 없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WCDMA에 기본 장착되는 USIM카드를 사용하면 금융, 교통요금 결제 등이 가능하다는 대리점측 설명만 믿고 단말기를 구입했지만 초기 WCDMA 전용 단말기에는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던 것.

KTF측은 항의가 이어지자 `초기 모델에는 기능이 없어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USIM 카드를 이용한 금융 결제는 지난달 SPH-W2400과 SPH-W2900 출시되면서 가능해졌다. KTF측은 해당 모델에 USIM 카드의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다고 광고한 적이 없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KTF는 지난달 25일부터 SPH-2900과 EV-W200을 판매하기 시작해, 그 전 모델인 EV-W100과 SPH-2700, SPH-2100 등은 사실상 불과 2개월 남짓한 기간에 옛 모델이 돼버렸다.

업계에서는 HSUPA 단말기가 연말께 출시되면 HSDPA(고속햐향패킷접속) 휴대전화 시장이 2세대와 3.5세대 사이에서 낀 시장이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HSDPA 휴대전화는 업로드 속도 면에서 이론상 5.76Mbps를 지원하는 HSUPA 휴대전화에 비해 384kbps로 크게 떨어진다.

3G 시장에서 KTF보다 한발 뒤늦은 SK텔레콤은 최신 모델인 SCH-W240 등 20여종의 HSDPA 단말기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F은 HSDPA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면서도 업로드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 HSUPA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경쟁이 본격화하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도 춘추전국 시대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HSDPA에서 HSUPA로 전환할 때 이동통신사들은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지만 소비자들은 단말기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해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들 처지에서는 불과 1년도 안된 휴대전화가 구형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전환기여서 시장이 불안정안 측면이 있다. 조금이라도 완성된 형태의 휴대전화가 얼마나 빨리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