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박사 건강비결] 유기농배추 항암효과 '일반' 2배

2007-06-19     김수경 박사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아 주어진 면적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피한 일이다.

1998년 환경부가 발표한 'OECD환경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논, 밭 등 경작지 평방 km당 연간 농약 1.3t을 사용해 29개 회원국 평균치 0.2t의 6.5배에 달했고 일본(1.4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농약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결국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환경파괴로 이어져 땅은 물론 사람까지 살 수 없게 된다.

야채나 채소도 수확하기 전까지 제초제를 비롯한 살충제와 병충해 방지제를 수차례나 살포한다. 재배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성장제를 사용하는 일도 흔하다.

진정한 생식이 되기 위해서는 인체에 유해한 농약이나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이어야 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유기농을 하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분들이 많아졌다. 유기농 농산물이란 5~7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벼농사의 경우 제초제를 비롯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데 대표적인 유기 농업 중 오리 농업은 논 10평당 1마리 이상의 오리를 넣어 쌀농사를 짓는 것이다.

오리 농법에 쓰이는 오리는 일반 집오리가 아니라 청둥오리를 사용하는데 모내기가 끝나고 10일 정도가 지난 6월 초쯤에 논에다 오리를 넣어주면 오리가 벼 사이 고랑을 다니며 잡초와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따로 제초제와 살충제를 뿌릴 필요가 없다.

여기에다 오리의 배설물이 논을 비옥하게 만드는 부수효과도 있다.

이렇게 유기농으로 기른 쌀은 일반쌀에 비해서 유난히 쌀벌레가 많이 생긴다.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았느니 살아있는 벌레가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쌀 통 대신 옹기 항아리나 바람이 잘 통하는 용기에 담아서 서늘한 곳에 놓아둬야 하는 등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부산대 김치연구소의 실험에 의하면 유기농법으로 기른 배추는 일반 배추에 비해 항암효과가 월등하다고 한다.

유기농 배추의 경우 항암성 물질로 알려진 카로테노이드의 함량이 35%로 일반 배추 18%보다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발암원인 아플라톡신 B1에 감염된 실험쥐에 6일된 배추김치의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돌연 변이 유발 억제 효과가 일반 김치는 42%였으나 유기농 배추김치는 74%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실험쥐의 수명 연장 효과는 일반 김치가 18.5일인데 반해 유기농 김치는 25.3일로 1.5배 정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