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입이 쩍 명차 모두 모이네"

부가티 베이런ㆍ엔초 페라리ㆍ람보르기니…서울ㆍ대구로 씽씽

2007-06-19     헤럴드경제 제공

    이름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질 만한 슈퍼카들이 최근 들어 국내에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5~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7 서울 오토살롱’에서는 ‘부가티 베이런’ 등 세계적 명차들이 전시될 예정이고,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2007 슈퍼카 페스티벌’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명차들이 참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고성능 슈퍼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요즘, 부의 상징이자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세계적 명차들을 만나 보자.

▶폴크스바겐의 이단아 ‘부가티 베이런’=최고 속도 406㎞를 자랑하는 이 차는 1년에 50대만 한정 생산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슈퍼카로 명성이 높은 부가티 베이런은 16기통 8.0ℓ급의 엔진에다 4개의 터보까지 장착해 최고 속도가 시속 406㎞에 달한다. 보잉 747이 이륙하는 속도를 훨씬 능가하기 때문에 차가 공기를 잘 가를 수 있도록 딱정벌레 같이 납작한 유선형을 하고 있다.

전면 그릴은 전통적인 부가티의 ‘말발굽’ 모양을 계승했다. 카본파이버 보디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고, 4륜구동 시스템이어서 최상의 접지력을 구현한 명차다.

‘베이런(Veyron)’이란 명칭은 1939년 ‘부가티 57C’를 몰고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우승했던 부가티 팀의 레이서 ‘피에르 베이런(Pierre Veyronㆍ프랑스)’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다. 뛰어난 성능만큼 가격도 화끈하다. 원산지 출고 가격은 120만~150만달러(약 11억~14억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유통 가격은 35억원을 호가한다.
    

    
▶페라리의 자존심 ‘엔초 페라리’=포뮬러원 경주용 차량에 쓰이는 기술을 사용해 만든 슈퍼카다. 강력한 페라리 디노(Dino) V12 엔진을 사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30초, 시속 160㎞까지 6.60초 안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400m을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8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력은 시속 348㎞ 정도다.

엔초 페라리는 설립자인 ‘엔초 페라리’(1898~1988)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한정 모델이다. 20억원대에 달하는 이 차는 399대가 한정 생산됐다. 2002년 파리 모터쇼에 처음 소개된 엔초 페라리는 미국의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홍콩 영화배우 궈푸청(郭富城),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중동 왕실의 왕자들 등 세계적으로 부와 명성을 두루 갖춘 유명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황소의 힘 ‘람보르기니’=올 하반기 국내에서 공식 판매될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도 빠질 수 없다. 1879년 24차례나 칼에 찔리고도 끈질기게 버티다가 영예롭게 죽은 황소의 이름을 땄다. 6496㏄ V12 DOHC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640마력을 뿜어낸다. 가격은 4억원대를 호가한다. 최고 330㎞/h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가격은 약 4억원. 차량 뒤쪽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와류를 조절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리어 스포일러(rear spoiler)’가 장착돼 있어 최고 속도와 연비가 높다.

국내에 총 4대밖에 없는 희소가치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4억3000만원)는 지난 1987년 완성된 차다. 1990년 1월 몬테카를로에서 선보인 양산차는 V12 5.7ℓ 엔진에 492마력, 최고 속도 325㎞/h, 정지상태에서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했다. ‘악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 차는 힘과 속도에서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선형의 디자인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차답게 ‘덤앤더머’, ‘이탈리안 잡’ 등 영화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이탈리아의 자존심 ‘마세라티 MC12’=지난 2005년 국내 중견 기업 오너가 구입하면서 유명해진 이탈리아 스포츠카인 ‘마세라티 MC12’도 관심거리. 전 세계에 50대 한정 판매되고 있는 이 차는 20억원대에 달하는 고가 차량이다. 6.0ℓ 엔진을 탑재하고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8초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330㎞를 자랑한다. 차체는 강철보다 강하지만 무게는 가벼운 탄소섬유(카본파이버)로 제작됐다.

이 밖에도 800마력과 최고 속도 385㎞의 ‘뷰익 포뮬러 F2’(개발비 65억원)도 ‘2007 서울오토살롱’에서 한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박영서ㆍ허연회 기자(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