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OK캐시백 포인트 누락되면 누구 책임?
현대카드 OK캐시백 적립 누락되면 누구 책임?
유명 카드사와 카드 포인트 관리회사가 카드 이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을 누락시키고 책임을 서로 떠 넘겨 소비자의 화를 돋궜다.
11일 인천시 동구에 사는 성 모(여.25세)씨에 따르면 그는 2009년 6월 현대카드를 발급받았다. 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리터당 70원의 OK캐쉬백이 적립된다는 광고가 솔깃했다고.
성 씨는 2009년 11월부터 1년 반 남짓 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서 해당 카드를 이용했다.
지난 6월 리터당 70원 적립이라는 혜택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궁금해진 성 씨는 현대카드에 문의한 결과 황당한 대답을 듣게 됐다. 본래 리터당 기름값의 0.5%가 적립되는 조건이었는데 0.3%로 변경되었다는 안내였다. 물론 성 씨는 이런 내용을 전혀 안내받은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그 역시 카드사 상담원의 오안내로 밝혀졌다. 성 씨가 사용중이던 카드의 경우 적립률에는 변화가 없었고 단지 그동안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고 누락된 것.
카드사 측의 허술한 업무처리에 화가 난 성 씨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주유 포인트는 SK M&C의 소관이니 이곳에 물어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
SK M&C 역시 그동안 누락된 포인트에 대해서 적립해주겠다는 말 뿐 적극적인 설명이나 응대는 없었다고.
성 씨는 “고객의 동의도 없이 포인트 적립률이 바뀌었다는데 놀랐고 그동안 바뀐 포인트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도 기가 막혔다”며 “현대카드 측은 아무런 성의없이 포인트 제휴사로 책임을 넘기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포인트 적립이 누락된 사실보다 카드사나 제휴사가 고객의 불만을 처리하는 방식이 어이없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주유에 따른 포인트 적립은 OK캐쉬백 소관이라 우리가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현대카드에서 제공하는 M포인트라면 당연히 모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해명혔다.
반면 SK M&C 관계자는 “카드 이용에 따른 포인트의 적립은 카드사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성 씨는 현대카드 측과 누락된 포인트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카드사와 제휴사간의 핑퐁게임에 받은 스트레스는 쉽게 지우지 못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은 카드 이용에 따른 포인트를 그냥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이를 투명하게 알기란 어렵다”며 “좀 더 투명한 내역 공개가 있어야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 카드 이용에 따른 서비스가 제휴사의 소관이더라도 소비자는 카드사를 보고 카드를 발급받는 것인 만큼 카드사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