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창업자 제리양을 CEO로 선임 재기 노려

2007-06-19     뉴스관리자
검색 엔진과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에 계속 뒤처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터넷 기업 야후가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제리 양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면서 재기를 노린다.


야후는 18일 주주를 대상으로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테리 시멜 CEO가 물러나고 제리 양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은 대만에서 태어나 10세 때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로 이민온 중국계 미국인. 스탠퍼드대 재학 시절인 1994년 같은 학교 학생인 데이비드 필로와 인터넷 웹사이트 가이드인 ‘제리의 월드와이드웹 가이드’를 만들었다가 네티즌의 인기를 끌자 이듬해인 95년 야후를 설립했다.


양 CEO는 취임 성명에서 “긴급한 최우선 목표는 리더십을 강화하고, 실행을 가속하고, 승리하는 문화를 더욱 강화시키면서 야후의 전략적 비전을 깨닫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 CEO로 취임하면서 양은 광고 총괄 책임자로 선임된 수전 데커를 새 사장으로 임명했다. 시멜 전 CEO는 비상임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시멜의 사임 소식에 야후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2% 급등했다.


단순 디렉토리 검색으로 인기를 끌었던 야후는 2000년대 들어 인터넷 허브로 변신을 꾀했지만 최첨단 검색 기능으로 무장한 구글에 밀려 고전해 왔다. 2001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CEO 출신의 시멜을 CEO로 영입할 당시 야후의 시가총액은 126억달러로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1270억달러와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한 규모였다.


1억10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계약 보너스로 주고 시멜을 영입한 뒤에도 야후의 경영은 계속 악화해 최근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피인수설에 휘말리는 등 ‘굴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온라인 광고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야후의 주가는 오히려 6.9% 하락했다. 상당수의 주주들은 시멜의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경영진 교체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일례로 시멜은 지난달 구글이 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을 31억1000만달러에 인수한 것과 관련해 야후 주주들에게 부정론을 폈지만 곧 더블클릭의 라이벌인 라이트미디어의 지분 80%의 인수를 발표, 주주들에게서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