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폰, 3G서비스하면서 요금은 4G내라고?

2011-11-14     김솔미기자

4G 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아직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일부 지역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속속 들려오고 있다.

LTE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각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프로모션 전략에 덩달아 4G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긴 했지만 막상 4G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에 놓인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량 대비 비효율적인 4G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14일 전남 광양시 광양읍에 사는 정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4G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정 씨가 사는 광양읍은 아직 SK텔레콤의 4G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 하지만 3G 사용도 가능하다는 직원의 설명에 얼떨결에 가입 신청을 한 정 씨는 자신이 사용 가능한 요금제를 고르며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3G 요금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무제한 데이터 정액요금이 4G에는 없는 것.

기본요금을 포함한 요금제 구성 역시 3G와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4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LTE 42’는 월 4만2천원에 음성 180분, 문자 200건, 데이터 700MB를 기본 제공한다. 이는 3G의 ‘올인원 44’에 비해 월 이용료는 2천원 저렴해진 반면 음성통화 20분 줄고, 데이터 제공량은 200MB 늘어난 수준.

정 씨는 “3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놓고 요금제는 4G 요금제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3G 사용자의 경우 4G보다 비교적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늘어난 데이터 제공량은 무용지물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4G 지원이 안 되는 지역의 경우 서비스 가입을 선택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TE 단말기는 4G 이용을 위해 최적화된 기기이고, 3G는 부가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미리 가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입비 및 영상통화 요금 할인, 기본 데이터량 50% 추가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는 내년 1월까지 28개 시로 커버리지가 확대될 예정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