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 '섹시 폰 마케팅' 후끈
"팬택! 너 마저 '스키니TV폰'으로..."
2007-06-19 장의식 기자
팬택은 6월중 출시할 슬라이드형 전략폰(일명 자기부상폰)의 애칭을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진'에서 빌려 온 `스키니TV폰(사진)'으로 잠정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전략폰 `미니스커트'에 이어 `스키니TV폰'까지 등장하면서 휴대폰의 패션화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스키니진은 날씬하다는 의미의 스키니(Skinny)와 진(Jean)의 합성어다. 체형을 모양 그대로 드러내는 진이라는 점에서 몸매에 자신 있는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팬택은 자석의 극성을 이용한 슬라이드폰이라는 의미에서 전략폰을 `자기부상폰'으로 이름지었다. 두께가 9.9㎜에 불과하고 지상파 DMB까지 탑재해 기존 스프링 방식으로는 슬라이드폰 구현이 어려웠기 때문.
그러나 자기극성을 이용하는 방식은 엄밀하게는 슬라이드가 본체에서 부상(浮上)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 최소형 DMB폰으로 휴대폰의 패션화 추세에도 부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스키니진이라는 명칭을 선택했다. 팬택은 내주부터 스키니TV폰 광고를 내보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출시한 전략폰 `울트라에디션 10.9'의 국내용 제품 이름을 `미니스커트폰'으로 결정했다. 올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원피스 미니스커트와 제품 모양이 비슷한데다 올 해 패션 트랜드가 단순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이라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삼성은 미니스커트와의 연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에서도 50∼60년대 미니스커트 유행시절과 현재를 대비한 코믹CF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월 휴대전화 앞뒷면 커버를 7가지 색상으로 갈아 끼우는 컬러재킷폰을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전자의 프라다폰도 최근 명품 마케팅을 등에 입고 한때 웃돈까지 붙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여름철 패션 아이템화를 염두에 두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초록 컬러를 입힌 `초록 바나나폰'을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