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연해주서 휴대전화로 전공 바꿔 `성공'

2007-06-20     장의식기자
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이 주력 사업인 KT가 러시아 연해주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가입자 100만명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KT에 따르면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종합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의 해외 자회사인 NTC가 현재까지 확보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98만 4천명으로, 다음달 중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한달에 2만∼3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 다음달 중으로는 역사적인 100만 가입자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NTC가 최근 주주총회에서 2006 회계연도 실적을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9천500만 달러, 영업이익 3천500만달러, 당기순이익 2천만달러를 기록, 2001년 첫 흑자 전환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NTC는 이번 주총에서 KT에 205만달러(한화 20억원)의 배당금을 올 하반기에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237만달러(한화 2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은데 이어 2년 연속 배당금을 챙기게 돼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

NTC는 연해주 이동통신 시장에서 44.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각각 25.3%와 21.8%를 차지하고 있는 MTS와 메가폰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KT가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1997년말. 당시 NTC는 유선 사업을 주로 하면서 적자에 허덕였고 소유권도 러시아인에서 싱가포르 기업에 넘어갔지만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KT는 NTC를 인수한 후 주력 업종을 이동통신으로 바꿨으며, 한국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건물 지하에도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통화품질을 높이고 현지에서는 생소한 딜러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3년만에 흑자로 반전시켰다.

이후에도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요금 정책을 내놓고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호평을 받으며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등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KT가 NTC를 인수할 당시 유선 위주로 사업을 했지만 GSM 이동통신 면허를 갖고 있다는 데 주목했고, 또한 NTC가 하고 있는 유선 사업은 KT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며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의 다양한 사업 경험이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