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매수수료의 저주..중소기업에는 과도, 재벌딸에는 과소?

2011-11-14     박신정 기자

백화점의 과도한 판매수수료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최근 그룹 총수 딸들이 운영하는 제과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매년 인상되는 판매수수료에 짓눌리고 있는 반면  대기업 총수 딸들에게는  편의를 넘어 판매수수료등을 부당지원 했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중소기업에대한 백화점의 과도한 판매수수료 인상을 조사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번에는 너무 과소한 판매수수료 조사에 나서는 상황이다. 

14일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롯데쇼핑의 신영자 대표의 딸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제과업체 블리스에대한 판매수수료 혜택등을 조사하기 위해 거래내역 등 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게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부사장의 '조선호텔 베이커리', 삼성그룹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의 ‘보나비’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 장선윤 블리스 대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순.



재벌가 딸들은 3조원 규모를 바라보는 베이커리 시장에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너도나도 출사표를 던졌다. 

장선윤 대표의 블리스는 프랑스 제과브랜드 ‘포숑’의 사업권을 획득한 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연달아 12개점을  입점시켰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의 ‘포숑’은 타 매장들의 두 세배 쯤 되는 100평 남짓 되는 자리를 차지하며 럭셔리한 외관과 높은 빵가격으로 베이커리업계를 압도하고 있다.

▲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포숑’ 매장.



‘포숑’은 입점 당시부터 과도한 자리 차지와 내식구 밀어주기로 눈총을 받았다. 베이커리업계에서는 ‘포숑’이  낮은 임대료와 함께  판매수수료 특혜까지 받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포숑’은 특히 고급화 전략을 표방하며 일반 제과점보다 2~3배 비싼  ‘럭셔리 빵’을 팔고 있다.  식빵은 4천원대, 바게트 3천원, 크로와상이나 일반 파이류는 개당 2천원이 넘고 있다. 현재 월평균 2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의 ‘조선호텔 베이커리’는 지난 2005년 조선호텔 베이커리사업부문에서 물적 분할한 업체로 베이커리브랜드 ‘달로와요’, ‘베키아 에 누보’등을 신세계백화점에  출점하며 연매출 2천억원을  바라보고 대형 베이커리 업체로 성장했다.  또한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에도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신라호텔 이부진 대표의  ‘보나비’는 신라호텔이 출자한 자회사다. 베이커리 중심의 커피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면서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로 입점이 확대면서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가 최근 5년에 걸쳐 2.7%p 인상됨에 따라 중소납품업체의 이익은 4.5%p 감소했다.  또한 중소납품업체들은 판매수수료로 평균 31.8%를 부담하고, 판촉사원 인건비, 인테리어비로 각각 연평균 4억원, 1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높은 백화점 문턱에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를 잃고 있지만  재벌가 딸들은 거침없이 백화점 노른자위  매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