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회장의 오뚝이 본색..외형 내실 두토끼 잡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우수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침체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오뚝이 본색을 과시했다.
함 회장은 취임 첫 해였던 201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 11%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고전했지만 올들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듭하면서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주요 품목인 카레, 케챂, 마요네즈 등의 원가 부담이 다른 식품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점과 상반기 가격인상분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고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간편 식품의 수요증가가 매출신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 3분기 매출액 3천925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3천511억원) 대비 1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76억원) 대비 49% 증가한 26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8%p, 전년 동기 대비 1.7%p 상승했다.
누계실적으로도 매출액 1조1천458억원을 달성해 작년 동기(1조380억원)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28%나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561억원을 올려 32%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외형과 내실을 모두 알차게 챙긴 셈이다.
특히 전품목에서 고른 성장을 이루고 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인 성장동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올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참기름과 '3분 카레' 등 즉석식품류, 케챂 등이다.
특히 참기름의 시장점유율은 1년만에 34.3%에서 45.3%로 뛰어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11%p)을 보였다. 참기름 및 식용유지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천225억원에서 올해 1천334억원으로 8.9% 증가했다.
'3분카레·짜장'등 레토르트 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71.5%에서 77.2%로 5.7%p 상승했다. 이로써 매출액도 전년 동기 1천431억원에서 올해 1천639억원으로 14.6% 급증했다.
분말 카레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에 86.7%에서 83.1%로 3.6%p 감소했으나 회사 측은 시장 규모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염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케챂도 1년 전과 비교해 1.3% 높아진 90.4%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케챂을 포함한 마요네즈 소스 등의 매출액은 올해 2천41억원을 달성해 작년보다 무려 22.6%나 늘어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 밖에 즉석밥, 참치, 당면 및 국수류의 매출액도 각각 7.4%, 5.0% 증가했다.
현재(2011년 9월 기준) 오뚜기에서 가장 많은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즉석밥과 참치(25%)이며 당면 및 국수가 2위(21%), 마요네즈 및 케챂소스(18%), 3분류(14%), 참기름 및 식용유지(12%)등의 순이다.
최근에는 라면업계에 부는 '하얀국물' 열풍에 가세하며 신제품 '기스면'을 선보였다. 농심, 삼양식품에 이은 라면업계 3위 자리가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에 기세에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오는 4분기 '기스면'의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