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손상 환자, 가습기 살균제 월1병 3.4년 사용

2011-11-14     김미경기자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손상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개월에 1병(약 820㏄)가량의 살균제를 3년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11일자)에 원인미상 폐손상 관련 조사와 실험 결과를 게재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량과 인체 반응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환례군(患例群) 심층조사' 보고서도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폐손상으로 치료를 받은 28명의 환자 가운데, 연락이 닿고 면담에 동의한 18명(여성 15명, 남성 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이들 환자는 가습기를 잘 씻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말을 듣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용량은 대체로 표준용량(하루 10㎖)의 1.5∼2배가량, 많게는 1주일에 1병(820㏄)을 사용할 만큼 사용량이 많았으며 평균 사용기간은 평균 3.4년(연간 4.5개월)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 중 상당수는 임신 또는 출산 이후 겨울철 실내 보습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남성은 평소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습관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하루 중 사용시간은 대부분 취침시간이었지만 온종일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일부 환자는 가습기를 작동해 아침에 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많이 사용했고, 대부분 겨울에 집중적으로 사용해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가정 내에서는 대체로 발병환자의 가습기 노출량이 가족 중 가장 높았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반복적·지속적으로 일정기간 이상 노출됐을 때 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 것"으로 추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