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에 독도 문제 출제, "현안 재조명할 계기 될까"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독도 관련 문제가 출제돼 현 독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대구변호사회 독도특별위원회는 조선시대 숙종이 1693년 ‘안용복 사건’(울릉도 쟁계)과 관련, 과거시험에 독도문제를 출제해 대책을 강구하게 했음을 나타낸 문서를 14일 첫 공개했다.
이 문서는 독도특별위원회 소속 방문일(48) 변호사가 최초로 발견했다.
방 변호사는 (사)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 고문변호사로, 올 초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2만여 점의 고문서를 분류 하던 중 이 문서를 발견했다.
방 변호사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박사에게 해석을 의뢰한 결과, 조선시대 숙종 시절인 1696년 당시 치러진 ‘문과전시’(文科殿試)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유 박사는 “경상북도 의성지역의 선비였던 신덕함(申德函`1656~1730)의 문집 안에 실려 있는 이 사료는 ‘울릉도 쟁계’로 인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자 숙종이 조정 대신들의 의견을 제시해주고(책문`策問), 이에 대해 과거 응시자들의 의견을 구하는(대책`對策) 형식으로 돼 있는 전형적인 과거시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울릉도 쟁계’관련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사서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과거시험에까지 독도문제가 등장한 것은 당시에도 울릉도`독도가 한일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국가대사였는지 엿볼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료에 ‘왕은 이렇게 말하노라’(王若曰)로 시작해 ‘신은 대답합니다’(臣對)로 끝을 맺는 등 숙종이 직접 출제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유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보통 왕이 내는 책문은 국가경영의 방도로서 개혁의 방책 또는 현안문제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문건을 통해 숙종 연간의 전시에 ‘울릉도 쟁계’가 시제로 나왔다는 사실은 당시 숙종을 비롯한 조정 대신들이 일본의 침탈 의도를 간파했음은 물론이고, 울릉도`독도 침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짚어볼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옛부터 국토를 수호하려는 선조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독도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땅"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A4 인쇄용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 이 문서는 시험문제 1장 반, 답안지 12장 반으로 총 14장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