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혼식 유행, 결혼식과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것?

2011-11-14     온라인 뉴스팀

일본에서 멋진 새출발을 위한 이혼식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지진을 겪었던 일본인들이 대재앙의 후유증 속에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혼컨설팅업체를 설립한 테라이 히로키는 “대지진 이후 삶의 우선순위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이혼식 요청이 대지진 이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혼식에는 가까운 지인이 참석해 이혼에 대한 증인 역할을 하며,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뷔페가 마련된다. 여성은 또 한 번 드레스를 입는다.

 

식이 시작되면 사회자가 이혼에 이르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가 하면, 두 사람이 함께 망치를 잡고 결혼반지를 깨뜨리는 이벤트도 거행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혼식 비용은 5만5000엔(약 72만5000원) 정도.

 

이혼식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이번 이혼식을 통해 두 사람이 깔끔하게 이혼하길 바랍니다. 새 출발을 할 좋은 기회가 되시길…”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한 여성의 남편으로 지내왔던 일본인 남성은 “결혼을 서류 한 장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텔레비전에서 이혼식을 봤는데, 관계를 깔끔하게 매듭짓고자 이혼식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결혼식과 거의 비슷하지만 제일 중요한 마음이 다르다",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같다", "이혼식 하다가 다시 결혼하고싶어지면 어떡하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MBN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