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은 한국판 마리앙뜨와네트' 여검사 '여성 리더십'분석

2007-06-20     뉴스관리자
현직 여성 검사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과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제안을 담은 책을 펴냈다.

여성가족부 장관법률자문관으로 파견 근무 중인 정미경 검사(사법시험 38회)가 쓴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랜덤하우스코리아)다.



저자는 "'여성 최초'는 좋든 싫든 '최초'라는 것을 의식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라면서 "강금실 장관은 여성 최초의 법무부장관이 됐지만 최초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명 '법무부 장관의 연애편지'(장관 임명 4개월 후 전국 일선 검사들에게 보낸 이메일) 사건에 대해 "사춘기 소녀가 쓴 듯한 연애편지를 받은 검사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을 달라고 외치는 백성들에게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을 때의 느낌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내키는 대로 편지를 썼다고 내키는 대로 말하는 그녀…", "수면 부족과 다이어트 때문에 장관직을 오래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그녀…"라면서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여성 전체를 위해서라도 법무부장관직을 거절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자는 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들을 언급하면서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 발탁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실력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얼굴 마담'으로 발탁됐다는 의심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초 여성이 감수해야 할 사회적 편견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스스로 극복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여성은 끊임없이 실력을 의심받고 공격받는다. (중략) 그래서 현재의 '최초 여성'들과 '여성 리더'들은 어떤 식으로든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실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그 여성들은 얼굴마담이라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길을 더 탄탄하게 닦아놓아야 할 때"라면서 "'여자 대통령' 말고 '대통령'을 꿈꾸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행복한 고민을 해 보자"라고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 제안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