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흰국물 라면 선방 뼈아프네"...4분기 전망도 우울

2011-11-16     지승민 기자

라면업계의 절대 강자 농심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원가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 등 경쟁사들이 내놓은 하얀 국물 라면 돌풍에 시장까지 뺏기고 있다. 수익성 보전을 위해 출시한 신라면 블랙이 공정위 조사로 시장에서 퇴출된 점이 올해 내내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4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라면시장은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등 고가제품의 물량 성장으로 7.6% 증가했지만 농심의 매출 증가율은  4.7%에 그쳤다. 이로인해 시장 점유율도 1.9%p 하락한 68.1%에 그쳤다. 반면 한국야쿠르트의 라면 점유율은 2.3%p 확대됐다.

농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4% 감소한 4천8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27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 각각 5.4%, 4.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1% 급감했다.

순이익 급감의 주요인은 환율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이 가격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향후 농심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다소 엇갈린다. 제품 가격 인상과 신제품 출시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이익 모멘텀을 발생 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원가 상승 부담은 지속되고 경쟁사의 신제품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 '쌀국수 짬뽕'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제품가격 인상이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가격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과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모두 1천원라는 점에서 농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모두 1000원으로 760원인 신라면보다는 고가"라며 "향후 농심이 출시할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감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