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회사에서는 귀신이 일하나?"
2007-06-21 이정란 소비자 기자
금요일에 옷을 받고 미리 택배사에 전화해서 반송 예약을 하려고 토요일 오전 담당 택배사인 로젠택배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야 월요일 업체쪽으로 배달이 가니까요.
한 남자가 받았습니다. 그 직원이 운송장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네요. 알려줬습니다. 송장에 찍힌 발송 지점을 알려달라고 하시네요. 알려줬습니다.
집 주소와 연락처도 알려줬습니다. 보낼 주소와 물건 등 그쪽에서 묻는 것은 모두 알려줬습니다.
남자 직원은 접수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월요일에 택배 기사도 온다고 해서 기분 좋게 통화를 마쳤죠.
월요일 택배기사가 오는 줄 알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와요. 전화 한 통도 없고…헐,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화요일)에 로젠택배에 전화를 했죠.
상담원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니 돌아온 대답이 "접수된 내역이 없습니다". 정말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았습니다.
다시 확인해달라고 하자 상담원은 "고객님께서 통화하신 내역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죠.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하루에 5000원씩 연체료를 무는데, 정말 황당해서 "귀신이랑 통화한 것이냐"고 항의하자 상담원은 "고객님 접수내역이 없으셔서 뭐라 드릴 말은 없구요. 지금 접수하시겠습니까?"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럼, 접수가 안된 것은 그쪽 누락이니까 연체료를 물어달라고 하니 상담원은 "고객님께서 저희쪽에 통화한 내역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정말 내가 귀신에 홀렸었나? 거기에 귀신이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통화가 길어질 것 같고 입씨름 하고 싶지 않아 "나에게 전화해달라"고 하니 상담원은 "전화드릴 수 없다. 걸려오는 전화가 많아 전화를 못드린다"고 한 술 더 떴다.
헉, 나도 상담원 일을 하는데, 전화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거부 눌러놓고 하면 된다. 다른 윗사람을 바꿔달라고 해도 윗사람이 없다고 한다.
입 씨름을 계속 하자니 통화비가 아깝고 해서 지금 접수를 할테니 기사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냥 지금 접수시켜서 기사불러 물건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한 시간은 넘게 통화한 끝에 간신히 기사를 보내준다고 대답을 들었다.
결국 그렇게 해줄거면서 사람 열은 열대로 받게 하고, 전화료는 전화료대로 쓰고, 택배비는 택배비 대로 쓰고, 연체료도 그렇고…사람 여러가지로 죽이더군요. 로젠택배가!
그런데 정말 궁금해요. 그때 통화했던 그 남자가 정말 귀신이었는지? 그것 확인 안될까요? 정말 했거든요. 내 남편도 옆에 있었구요. 내 전화번호조차 안남아 있다는게 말이 안돼요. 정말 어이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