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 '김진형호' 악재 뚫고 3분기 실적도 쑥쑥
여성란제리 전문기업 남영비비안의 김진형 대표(사진)가 3분기 활짝 웃었다.
대표이사 임기만료에 남영비비안 스타킹에서 알레르기 유발 염료가 검출되는 등 숨 돌릴 틈 없는 가운데서도 3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 간 것.
17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2억원, 37억원을 기록 작년동기 대비 8.8% 5.2%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26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3분기 8%를 기록, 수익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외형과 내실 모두를 야무지게 챙긴 셈이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영업이익 증가에 반해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상품 및 제품의 매출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전체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 때문에 매출 원가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내의류는 내수 비중이 높고, 신규업체의 시장 집입 장벽이 낮은 산업으로 최근에는 여러 업체들이 신유통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해온 남영비비안이 우월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팬티스타킹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분삼염료가 검출돼 언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악재를 무사히 극복하고 예상외 낭보를 전했다.
분산염료 검출 사건에 김진형 대표가 적극적인 수습에 나선 것도 매출악화를 막는데 도움을 줬다.
김 대표는 직접 일일이 언론사에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국내 대표 여성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한 점을 적극적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해서는 즉각 성분을 교체하는 등 발빠른 대처로 타격을 줄였다.
10년째 남영비비안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그간 견고한 성장세를 이끌어온 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3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김 대표는 1978년 남영비비안에 입사해 영업부장, 이사, 전무이사 등을 거쳐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여성 파운데이션 란제리 신제품을 개발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올해 매출 2천억원대를 바라보는 국내 대표 여성 속옷 업체로 성장시켰다. 남영비비안의 작년 매출은 1천729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당기순이익은 75억원이었다.
작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란제리브랜드 `바바라`를 전격 인수해 국내 대표브랜드인 비비안과 해외 유명브랜드를 동시에 보유하게 됨으로서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등 M&A전략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꾸준한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 남양비비안의 주가는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 남영비비안 주가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7천4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남영비비안 주가동향.
올해 초 1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11월들어 7천원대로 하락하는 등 주가는 여전히 바닥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꾸준한 실적향상을 토대로 주가 역시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