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10명중 5명은 부작용…사전 충분한 설명도 없어

2007-06-21     곽예나 기자

        
성형 피해가 심각하다. 성형시술 10건 중 5건꼴로 부작용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흉터, 염증, 색소침착, 비대칭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시술 전 병원으로부터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04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접수된 ‘성형시술’ 관련 피해구제 161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피해유형별로는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57.8%로 가장 많았고, 효과미흡(24.2%), 불만족(8.1%)이 뒤를 이었다.

시술종류별로는 레이저시술에 따른 색소침착 피해가 가장 많았고, 중검술(쌍꺼풀수술) 및 용비술(코높임수술)은 효과미흡 피해가 가장 컸다. 지방흡입술은 효과미흡과 흉터, 유방확대술은 보형물이상과 구형구축으로 인한 피해가 다수를 차지했다.

또 성형시술 피해자의 27.3%는 부작용이나 효과 미흡으로 추가 시술을 받았고, 특히 유방확대술에서 재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 모(여ㆍ39)씨는 2005년 8월 양측 상완부(팔뚝), 복부, 둔부, 양측 대퇴부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수술 후 양측 대퇴부에 비후성 반흔(흉터)과 양측 대퇴부의 색소침착,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피부함몰이 발생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ㆍ42)씨는 얼굴 잡티 제거를 위해 2005년 12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총 7회에 걸쳐 폴라리스 레이저 치료 및 IPL 시술을 번갈아 가며 받았다. 그러나 양측 안면부 협골 부위에 염증 후 과색소침착이 발생했다.

부천시에 사는 이 모(여ㆍ27)씨는 액취증 수술을 받은 후 6일째부터 열이 나고 수술부위에 진물발생, 혈압 저하,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있어 응급실로 실려갔다. 시술부위에서 MRSA균이 검출돼 병원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성형시술 관련 피해구제 신청건수는 2004년 38건, 2005년 52건, 2006년 7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은 "성형수술로 인한 소비자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 성형수술 관련 부작용 등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지침마련,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구급장비 구비 및 전원체계 구축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유의사항>

(시술 전 유의사항)
- 시술 방법 및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후 시술여부 신중히 결정할 것.
- 시술 전 상태를 사진 촬영해 둘 것. 시술전후 상태를 비교할 수 있어야 객관화 된다.
- 지나친 기대를 삼갈 것.
- 특이체질, 또는 이전에 앓고 있던 질병이 있을 경우 반드시 사전에 고지할 것.
-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효과가 미흡한 경우 향후 조치에 대해 사전에 상담해 둘 것.
- 성형외과 전문인 여부를 확인할 것.

(시술 후 유의사항)
- 진료비 영수증, 의무기록지, 관련 사진 등 개관적 입증자료를 최대한 확보할 것.
- 타병원에서 성급한 재수술은 피하고 시술한 의사와 먼저 충분히 상의할 것.
- 부작용, 재수술 필요성 여부 등에 대해 타병원 의사 소견서를 확보해 둘 것.
- 법적 소멸시효를 확인할 것. 병원측에 문제 제기를 했다면 그 시점부터 3년이 넘기 전에 해결해야 구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