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매일 2차례씩 '구렁이 출근' 사건
2007-06-21 뉴스관리자
21일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영월읍 영흥리 옛 영월방송국 정문 입구 아래쪽 동강변 소나무 위에 길이 1.5~2m 가량의 황구렁이와 작은 뱀 두 마리가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4시 하루 두 차례씩 나무를 타고 올라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뱀들이 출몰하는 시각이 매일 규칙적이다 보니 주민들은 이를 두고 '뱀 출근시간'이라 부르며 때를 맞춰 구경을 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이웃 마을까지 전해지면서 뱀들이 출몰하는 금강정 인근을 찾는 주민들만 해도 하루 평균 20~30명에 이르는 등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햇빛을 쬐기 위해 소나무를 오르는 뱀들을 기다리는 주민들은 주변 그늘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주민 유흥열(70)씨는 "큰 뱀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보고 나면 소름이 오싹하지만 그 시간 만큼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은 잊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