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순서 '새치기' 항의하자 "다른 병원 가봐"
도봉구 한일병원 "환자에게 서면 설명 새 진료 날짜 잡았다"
2007-06-22 최영숙기자
무더운 날씨에 몸이 불편한 어머니 때문에 빨리 마치고 갈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데 병원 문 앞에 적힌 진료순서를 무시하고 간호사가 다른 사람을 먼저 들여보냈다.
화가나서 간호사에게 항의했다. 간호사와 다투고 있는 데 담당의사가 밖으로 나오더니 우리에게 더이상 진료를 하지 않을 것이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날치 처방만 해주고 다음부터는 병원에 오지 말라고 선언하고 들어가 버렸다. 어머니는 3개월마다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는 데 하루분 약만 처방해준 것이다.
박씨는 이는 명백한 진료거부이고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환자를 병원 밖으로 내모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분개하며 이같은 내용을 병원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병원측은 박씨의 글을 남들이 볼 수 없는 건의함으로 일방적으로 옮겨놓았다. 박씨는 병원측에 게시판에 다시 옮겨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박씨는 담당의사의 정식 사과를 요구하며 한일병원을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박씨보다 먼저 진료실에 들어 간 사람은 예약을 박씨보다 먼저 한 상태였으나 조금 늦게 도착했고 검사 결과만 잠깐 보러 온 환자여서 먼저 진료를 받게 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해명했다.
그러나 어쨋든 환자가 순서가 어긋난 것에 항의해 담당의사가 서면으로 사과 편지를 보냈고 환자의 요구대로 담당의사를 바꾸어 다음 진료일자를 예약해주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