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일연속 특타 100홈런 정조준

2007-06-22     뉴스관리자

    
타격 부진으로 6번 타자로 강등된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일 연속 특타를 치르고 일본 통산 100홈런 달성을 향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2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3일 연속 다른 선수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40여분간 특별 타격 훈련을 했고 300번이나 방망이를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오후 1시부터 도쿄돔 천장을 가르곤 했다.

이승엽은 처음에는 왼쪽 또는 가운데 방향으로 직선타성 타구를 날리는데 주력했고 몸이 풀린 후에는 넘치는 파워를 앞세워 도쿄돔 우측 스탠드에 홈런포를 꽂았다.

인터리그 홈런왕을 2년 연속 차지했던 이승엽은 시즌 초부터 이어진 타격 슬럼프로 올해 교류전에서는 타율 0.241에 홈런 3개, 6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요미우리는 23~24일 세이부, 26일 라쿠텐전을 끝으로 인터리그 24경기를 모두 마친다.

이승엽이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1개만 남겨둔 일본 통산 100홈런이 부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100홈런은 요미우리 역대 선수로는 세 번째로 빠른 페이스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비중 있는 기록이다.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를 밟은 이승엽은 22일 현재 426경기에서 홈런 99개를 때려 4.3경기당 1개 꼴로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인터리그 기간 중 100홈런을 달성하게 되면 그는 워렌 크로마티(356경기), 잭 하월(405경기)에 이어 요미우리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빠른 기간에 100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요미우리의 자랑인 오사다하루(563경기), 나가시마 시게오(504경기)는 물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468경기.현 뉴욕 양키스)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시즌 홈런 14개를 작렬시킨 이승엽이 특타로 감을 되찾는다면 센트럴리그 홈런왕 경쟁도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 타이론 우즈(주니치)가 시즌 20호에서 20여일째 묶여 있는데다 요통으로 고전 중이어서 이승엽이 그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승엽이 주말 세이부전을 통해 100홈런과 올스타 투표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대전화, 인터넷, 엽서를 통한 올스타 팬투표는 24일 마감되는데 이승엽은 21일 현재 27만3천718표를 얻어 구리하라 겐타(히로시마.26만5천427표), 우즈(26만1천921표)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1루수 1위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