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킴스클럽마트 인수 헛고생? 적자폭 확대에 당황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킴스클럽마트 인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SSM (기업형수퍼마켓) 사업부문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이마트가 예상치 못한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작년 매출액만 3천억원대에 달하며 영업이익도 20억원을 기록하던 킴스클럽마트가 이마트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수익성이 고꾸라지고 매출성장세도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
정부의 규제와 까다로운 심사에도 불구하고 SSM사업 육성을 위해 킴스클럽마트를 과감하게 인수했지만 적자행진에 이마트가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킴스클럽마트는 올해 3분기 매출액 650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또한 40억원으로 이마트가 오히려 자금을 수혈해야 할 지경이다.
킴스클럽마트의 3분기 누적 기준 총 적자규모는 41억원, 순손실로 따지면 56억원 규모다. 1~2%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올들어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3분기에는 -5.4%를 기록했다.
킴스클럽마트는 이마트가 인수에 뛰어든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4억원의 적자를 내긴 했지만 2분기에는 적자폭을 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마트 인수가 확실시 되고 난 후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 되기 시작해 3분기에는 전기보다 손실이 16배 이상 커졌다.
현재 24개의 SSM를 운영하고 이마트는 본격적인 외형확대를 위해 총 53개의 SSM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킴스클럽을 인수했다. 지난 5월 공정위에 킴스클럽마트와의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6개월만에 간신히 승인을 받은 이마트로써는 힘이 빠지는 상황인 것.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좋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이마트가 부실한 킴스클럽마트까지 합병해 4분기 실적 개선에도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0월 영업이익이 전월 대비 12.4% 줄어든 6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5% 감소한 8천520억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앞서 9월에도 영업이익은 전월대비 1.8% 줄어든 739억원에 그쳤다.
킴스클럽마트와 합병해도 이마트의 SSM사업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외형적으로 절대 약세다. 킴스클럽마트와 합친 이마트 SSM 점포수는 77개에 불과하다. 롯데슈퍼 327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73개, GS수퍼마켓 225개와는 '잽'이 안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정부의 규제도 심해지고 있다”며 “이마트가 킴스클럽마트 인수로도 시장 선두 경쟁이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위에 따르면 킴스클럽마트 인수로 이마트의 SSM시장 매출액 및 점포수 기준 점유율 상승률은 3%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결합으로 경쟁력이 대폭 확대되기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미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롯데슈퍼가 CS유통과 기업결합 심사 중에 있다. CS유통의 SSM점포는 현재 213개로 롯데슈퍼와 결합하게 된다면 롯데슈퍼의 점포수는 540개에 달하게 된다. 이제 막 SSM 시장에 경쟁력을 갖추려 하는 이마트로써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