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직원을 `머슴'처럼 부려 먹어"
2007-06-22 뉴스관리자
2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LA 부시장 출신으로 지난 2001년부터 LA시 검찰을 이끌고 있는 델가디요 검사장은 두 아들의 박물관 견학 등 아이 돌보기와 집안 대소사를 처리하는데 부하 직원들을 동원했다.
검사장실은 타임스가 이 문제를 취재하자 내놓은 해명 자료에서 "직원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하거나 근무 외 시간에 델가디요 검사장의 가사를 도왔다"면서 "델가디요 검사장이 개인적으로 수고료를 지불했으나 어떤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돈을 받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제보자들은 직원들이 종종 근무시간에 검사장의 사적인 일이나 아이 돌보기에 동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전.현직 직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델가디요 검사장이 사적인 일을 부하 직원들에게 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델가디요는 타임스와의 대면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한 전직 직원은 "델가디요 부부는 시청에 자녀를 데려와 비서 등에게 돌보게 했다"며 "이들은 아이들을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남자 직원인 로비 브리튼의 경우 집으로 불려가 대형 운동도구를 치우는 등 잡역부 노릇을 했고, 세탁물 찾아오기 등의 잡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닉 벨라스케스 대변인은 그러나 "때로 일부 근무시간과 겹치기는 했으나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 개인 시간을 활용한 것"이라며 "운동도구를 치웠다는 주장 역시 직원들이 건넨 생일 선물을 집으로 옮겨준 것에 불과하고 다른 심부름도 근무 외 시간에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델가디요 검사장의 부인 미셸(36)은 운전면허 정지 기간인 지난 2004년 관용차를 직접 몰고가다 사고를 낸 뒤 그 차를 시청 청사에 갖다 놓고 공금으로 수리토록 한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러왔다.
LA시 윤리위원회의 빌 보야스키 위원장은 "직원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내 도와줬다 하더라도 델가디요 검삼장이 이들을 동원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직원들은 앙갚음을 우려해 거의 끌려가듯이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직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관용차나 부하직원, 기타 공공 자원을 개인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