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 SKㆍ삼성 '웃고'..LG '울고'
2011-11-21 김문수 기자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그룹 중 상장 계열사(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의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 상장 계열사 5곳의 순이익 합산치는 2조2천1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2.12%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순이익이 506.23% 급증했다.
SK그룹 다음으로 성적이 좋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0곳의 순이익은 모두 합해 4조2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불안한 정보기술(IT) 업황에도 순이익 감소가 1.84%에 그쳤다. 삼성물산(41.56%)과 제일모직[001300](33.02%)은 순이익을 대폭 늘렸다.
LG그룹의 성적이 가장 나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지주사 LG와 금융사를 제외한 LG그룹 10개 상장사의 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12월 결산)은 지난 3분기에 4천256억원의 적자였다. 증권업계의 LG에 대한 3분기 순이익 예상치인 3천102억원을 더해도 LG그룹은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 LG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순이익 합산치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LG그룹사별로 보면, LG전자는 4천139억원, LG디스플레이는 6천875억원, LG이노텍은 356억원의 적자를 각각 냈다. LG화학은 전분기보다 18.1% 줄어든 5천116억원의 흑자를 냈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6곳과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3곳의 순이익 합산치도 각각 32.37%, 31.63% 감소하는 등 다른 그룹들도 경기 악화의 여파로 대체로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포스코그룹의 순이익은 2천331억원으로 전분기의 1조3천719억원보다 83.0% 줄었다.
한진그룹(한진제외)의 적자폭은 2분기 2천528억원에서 3분기 6천103억원으로 확대댔다.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은 6천207억원으로 2분기의 8천761억원보다 29.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