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우리가 모르는 '위'의 7가지 진실
소화기관 중 하나인 위는 식도와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한 ‘J’자 모양의 기관으로 윗배에서 약간 왼쪽에 위치하는 장기다. 우리 몸에서 음식물의 소화와 저장, 음식물의 병균을 소독하는 중요한 기관인 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1. 위에 음식이 머무르는 시간은 2시간 이내? NO
위는 음식물을 일정시간 저장함으로써 우리가 하루에 3번만 먹어도 공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한다.
또한 위에서 나오는 위산과 위액은 단백질을 녹이고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음식물에 섞여있는 각종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위장은 꿈틀거리며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소장에서 소화가 쉽게 걸죽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이 섞이고 잘게 분해되며 위에 머무르는 시간은 2시간에서 6시간이다. 물은 2시간 안에 통과하고, 고기와 같은 동물성 음식은 6시간이상 머무르기도 한다.
2.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YES
위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을 일컬으며,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고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으로 위의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불량증세가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신경성 위염’ 이라고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의학적인 용어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식사한 뒤 속이 불편하고 가스가 차고 메스꺼우며 조금만 먹어도 속이 금방 차는 것 같은 증상을 통틀어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이중 피검사나 내시경, 초음파, 컴퓨터 촬영같은 일반 검사로 원인을 밝혀 낼 수 없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3. 암 중 발병률 1위는 위암이다? YES
우리나라 암 발병률 1위는 위암이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에 특히 매우 많이 발생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양인에게는 극히 적으며, 같은 아시아 국가라도 인도, 태국 등은 위암 발생률이 낮다.
위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이 연구를 계속해왔으나,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고, 다만 모든 암이 그렇듯이 식습관과 흡연, 유전적 영향, 헬리코박터균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암 발생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흡연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잘못된 식습관도 위암 발생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
염분이 많은 음식물 섭취, 훈제 또는 탄 음식,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고기, 보관상태가 불량한 음식 섭취 등은 위암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또한, 야채와 과일의 엽산, 카로티노이드, 토코페롤등은 항산화효과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면 위암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4. 계속해서 음식이 들어가면 위가 무한정 늘어난다? NO
위의 평상시 크기는 주먹만 하지만, 음식물이 들어가면 늘어나서 2l 정도의 음식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위저부는 음식물이 들어가면 평상시 용량의 2~3배까지 늘어나서 수용을 할 수 있지만, 무한정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5. 다이어트를 통해 음식량을 줄이면 위가 줄어든다? NO
다이어트를 통해 음식량을 줄인 상태가 오래 지속이 되면 음식물 저장창고 역할을 하는 위저부는 조금만 더 먹어도 상당한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적은 양에도 포만감을 느끼는 것 뿐이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위장의 크기가 적게 먹는다고 해서 계속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6. 다이어트를 위해 위절제술을 하면 효과가 있다? YES
다이어트를 위한 위절제술은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위 축소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의 일부분을 절제하거나 절제하지 않더라도 밴드로 묶어서 위의 크기를 줄어들게 해서 많이 먹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미용상의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없고, 운동 또는 다이어트에 체중 조절이 안되는 고도비만의 경우 시행하고 있다. 고도비만의 치료 방법중 가장 효과가 좋고 확실한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7. 위암의 증상은 뚜렷하다? NO
위암의 증상은 일반적인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등이다. 대개는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그 증상이 일반적인 소화불량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다만 위염·위궤양 등의 질환에서는 구역질이 나타나는 경우 치료를 하면 대게 없어지지만, 위암에서는 투약을 하더라도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암의 발생 위치가 위의 입구쪽에 위치한 경우에는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거나 식후 즉시 구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암의 위치가 십이지장쪽, 즉 위의 출구쪽에 있는 경우에는 식후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구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에서 덩어리가 만질 수도 있으며, 출혈로 인해 검은색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할 수 있고, 위 천공이 일어나 급성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위암환자들의 경우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심지어 말기가 되기까지 암이 진행된 경우에도 특이증상을 못느끼거나 경미한 소화불량 증상만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위암도 위염, 위궤양과 같이 투약을 하면 일시적인 증상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위암 환자의 경우, 속이 불편해도 자가진단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도움말=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