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형수와 편지 연애후 옥중결혼

2007-06-23     뉴스관리자
영국의 중년여성이 수년간 50대 미국인 사형수와 편지를 주고받다 사랑에 빠져 옥중결혼에 골인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교도소에서 사형수 제임스 루이스 모건(52)과 옥중결혼식을 올린 트레이시 코프(44.여).

코프는 22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방송인 WRAL-TV에 출연, 살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모건과 4년 6개월 전부터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교도소측이 마련한 수감자 펜팔 프로그램에 코프가 참여하면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두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

코프는 한 번은 자신이 '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보냈는데 모건이 이 시를 읽고 "지금까지 아무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감동의 뜻을 담은 답장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된 이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프가 모건과 사랑에 빠지자 부모는 3년전 웨딩드레스를 선물했고 코프는 미국으로 이민을 신청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교정국은 지난 5년 간 트레이시-제임스 커플처럼 중앙 교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례가 한 건 더 있다고 밝혔다.

교도소측은 결혼식 동안 이들 커플이 손을 잡고 포옹과 키스를 하도록 허락했으나 면회는 1주일에 1시간 30분씩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레이시는 그러나 언젠가는 남편과 교도소 밖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