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론스타와 재협상 위해 곧 출국..협상 난항 예상
2011-11-23 임민희 기자
김 회장은 외환은행 주가 하락과 국민적 정서를 감안, 기존보다 가격을 낮춰 론스타 측에 최종 인수가를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격협상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최근 론스타에 '조건없는 매각명령'을 내린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오르내릴 만큼 금융계에선 '국부유출' 논란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 측이 론스타와 섣불리 협상에 임했다가 가격을 조금밖에 못 깎았을 경우 정치권과 금융노조 등으로부터 전방위적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하나금융이 '국부유출' 논란을 잠재우고 외환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큰 폭의 가격 인하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론스타가 매각가격은 조금만 깎아주는 대신 그간 벌어들인 돈의 상당액을 한국 사회에 환원키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것만으로는 '국부유출' 논란 등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지난 3월 대법원으로부터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유죄판결을 받아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상실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론스타 측과 주식 매매계약(SPA) 연장협상을 체결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 협상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금융위 역시 선뜻 인수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은 7월 론스타와 연장 협상을 통해 당시 외환은행 주가(1만2천2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4조4059억원(주당 1만3390원)에 인수키로 했었다.
하지만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7710원으로 40% 이상 하락해 큰 폭의 가격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나금융은 고가 매입에 따른 부담은 물론 5조원 가량의 '국부유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