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폭탄 주범은 전기장판 아닌 온풍기

2011-11-23     유성용 기자
지식경제부는 겨울철 전력위기 예방을 위한 전기 난방기기 규제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20W 2인용 전기장판으로 실험한 결과 하루 8시간 사용하면 한달에 전기요금 1만1천원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지경부는 당초 전기장판을 '전기먹는 하마'로 지목하고 에너지비용 표시대상 난방기기로 정하려고 했지만, 이처럼 예상만큼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 않자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이다.

앞서 지경부는 전기온풍기, 전기스토브, 시스템에어컨 등 3대 기기가 겨울철 최대전력수요(전력피크)의 16%를 차지한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 에너지비용 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었다.

2.15㎾ 전기온풍기를 하루 8시간, 한달간 틀었을 경우 가정용은 누진제가 적용돼 전기료가 무려 20만1천원이 나왔다. 일반용은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아 5만9천원에 그쳤다. 지경부는 앞으로 3㎾ 미만의 소형 전기온풍기에는 가정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을 모두 표시하도록 했다.

전기스토브도 전기료 부담이 온풍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에어컨은 내년 4월 최저 소비효율 기준과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1∼5등급) 의무표시제를 적용받는 것으로 돼있는 가운데, 구조와 작동 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기요금 산출이 어렵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