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생보업계 경쟁 빅3 vs 지주사계열 양파전?

2011-11-24     김문수기자

내년도 생명보험업계는 기존 빅3와 금융지주회사 계열 보험사간 양파전의 경쟁양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중소형 보험사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이들 보험사를 대거 인수하고 나아가 보험업계의 세력구도에도 판도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인수합병(M&A)매물이 잇따라 나오면서 보헙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인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 이어 중견보험사인 동양생명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ING생명 매각설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양그룹은 가격조건이 맞으면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금융지주사 등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 육성을 중시해온 만큼 증권, 보험사 등의 M&A를 모색해왔다. 더욱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생보업계 5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KB금융은 국내 생보사의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동양생명 등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지주도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을 합하면 빅4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녹십자생명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영역확장 및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3월 생보업계 빅3(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에 버금가는 농협생명이 출범하는데다 매물이 끊이지 않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농협은 금융지주회사와 경제지주회사를 분리하고 금융지주사 내에 농협보험을 두게 된다. 농협보험 중 생명보험은 설립과 동시에 빅4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조원에 달하는 농협보험의 자산 규모로 미뤄볼 때 삼성생명(148조원), 대한생명(65조원), 교보생명(59조원) 다음으로 빅4에 오를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수 대상자의 규모 등에 따라 내년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 매물이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라며 “매각 향배에 따라 빅3와 지주사 간 규모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