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vs. 2000년대,구직활동 차이

2007-06-25     뉴스관리자
자필로 정성껏 작성한 이력서를 지원기업에 직접 찾아가 접수하던 70ㆍ80년대에서 인터넷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입사지원을 마치는 2000년대까지 취업준비생들의 구직활동에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은 1970년대-2000년대에 처음 취직한 4년제 대졸 직장인 1천372명을 상대로 실시한 '시대별 구직활동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 30년간 입사지원횟수 4배 증가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직자들의 입사지원횟수다.

1970년대에 처음 취직한 직장인들의 평균 입사지원횟수를 조사한 결과 3.2차례였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 구직자들은 각각 평균 5.5차례와 5.4차례씩 입사지원한 끝에 첫 직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취업한 직장인들은 평균 13.9차례나 입사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여년 전인 1970년대보다 4.3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력서를 10차례 이상 제출해 입사지원을 해봤다는 응답자 비율도 1970년대에 취업한 직장인들의 경우 7.2%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 16.4%, 1990년대 16.7%로 늘어났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38.2%로 급증했다.

반면 입사지원 1-2차례만에 첫 직장을 잡은 경우는 1970년대에는 절반에 가까운 49.5%였으나 1980년대에는 42.1%, 1990년대에는 37.6% 등 꾸준히 줄어들다가 2000년대에는 23.5%까지 떨어졌다.

조사대상자 중 입사지원 횟수가 가장 많은 응답자를 고른 결과 1970년대에는 20여차례에 그쳤으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100여차례로 늘었으며 2000년대에는 200여차례 이상 입사지원을 해봤다는 응답자도 나왔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1990년대 말 이후 취업난이 만성화된 데다 입사지원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구직자들이 처음 직장을 갖기까지 입사지원하는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모범생'보다는 '능력과 끼' = 기업들이 인재를 찾는 방식도 시대별로 차이를 드러냈다.

각 시기별로 입사준비시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한 부문을 조사한 결과 1970년대 첫 입사자 중에서는 '필기전형'이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고 '면접'이 31.5%, '서류전형'이 22.5%로 뒤를 이었다.

1980년대 입사자들의 경우에도 '필기전형'이라는 응답이 35.2%로 가장 많았으나 그 비율은 다소 줄었으며 대신 '면접'(31.0%), '서류전형'(25.7%)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소폭 늘었다.

1990대 첫 입사자들부터는 '면접전형' 준비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응답이 40.5%로 급증했다. '필기전형'이라는 응답은 28.4%, '서류전형'은 26.6%였다.

이런 추세는 2000년대 입사자들에서 더 뚜렷해 '면접전형'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는 응답이 45.2%를 차지했으며 '서류전형'(39.1%)이라는 응답이 '필기전형'(13.0%)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필기시험으로 구직자들의 성실성을 평가했다면 1990년대 말 이후부터는 지원자들의 인성이나 끼를 평가하기 위해 면접전형이 강화되고 서류전형에서 드러나는 학점이나 영어점수, 경력 등 소위 '스펙'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며 "구직자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