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 확산속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 대두

2011-11-25     김문수 기자

유럽발 악재로 프랑스와 벨기에가 합작 설립한 은행이 부도위기에 직면하고 독일마저 국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외 증시의 추가조정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유럽 각국의 신용위기 및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재정위기가 일부 동유럽 국가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계열 일부 은행이 위기에 몰리고 독일 국채 입찰 부진이 부각되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동유럽국가가 재정위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가 전 유럽으로 번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독일은 최근 60억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36억5천만 유로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독일 국채 발행 부진은 유럽 일부 국가의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재정위기의 여파가 독일 국채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독일과 EU측이 유로본드(유럽 공동채권) 발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또한 경기지표 하락으로 더블딥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태 관망이 필요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경기우려 속에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어서 유럽과 미국의 경기부양 대책과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로본드 도입 등의 절차를 통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해결이 쉽진 않다”며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며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진출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도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가 합작 설립한 은행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를 겪고 있고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재정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은 커다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국내 증시의 추가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및 유럽문제의 방향성이 제시되면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24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증시를 떠받치면서 전날보다 11.96포인트(0.67%) 오른 1795.06을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