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의 무대뽀 가격인상, 뜨거운 맛 보다
롯데칠성이 열흘전 펩시콜라 칠성사이다등 주력제품에대해 단행한 가격인상을 갑자기 '없던일'로 철회하며 무대뽀 가격인상의 '뜨거운 맛'을 봤다.
물가 당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당시 롯데칠성의 음료 가격 인상은 기습적이면서 인상폭이 5~9%로 워낙 높아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또 펩시콜라 게토레이 칠성사이다 레쓰비 캔커피등 롯데칠성의 주력 품목들이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들이어서 가계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었다.
1위업체인 롯데칠성이 가격을 이처럼 올리면 후발업체들은 탄탄대로를 만나게 된다. 가격인상은 원래 1위업체가 총대를 메고 나가면 후발업체들이 '나도~' 하며 숟가락 얹는 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이같은 충격적인 가격인상은 다른 식품업체들에게는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됐다.
원재료 비중이 50%가 넘는 밀가루가 올라도, 우유가 올라도 정부의 행정지도에 밀려 라면 과자 베이커리 커피업체들이 모두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동결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의 가격인상만 거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이 가격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운 설탕등 원자재 매입 부담은 전체 원가의 16%에 불과해 전혀 설득력도 얻지 못했다.
물가 당국이 뒤늦게라도 가격인상을 철회토록 한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소비자 물가 안정차원에서도 식품업체들에대한 형평성 원칙에서도 마땅한 결론이다.
롯데칠성은 이번 가격인하에대한 정부 당국의 압박설을 부인하며 "국민들의 음료 소비 어려움을 덜고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가격을 내린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롯데칠성의 이같은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자세가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