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회장, 어떻게 하이마트 2대주주 등극했나?

2011-11-28     박신정 기자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하이마트 임직원 전원이 사직서를 내는 등 갈등이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회장(사진)의 그동안 경영행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유진기업 측에 따르면 선종구 회장은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1천900억원을 지분 투자해 상장 후 현재 지분평가액이 무려 4천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회장의 연봉 또한 국내에서 톱 10 안에 해당할 만큼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회장은 현재 하이마트 지분을 17.37% 보유하고 있다. 선회장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하이마트가 유진으로 넘어갈 당시 전 재산을 털어 투자했다고 한다.

지난 7월 하이마트 상장한 후 주가는 날개를 달았고 선회장의  차액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선회장은 재벌닷컴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400대 갑부’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선회장은 재산평가액이 3천494억원으로 추산되며 한국 갑부 순위 79위를 차지했다.

10여년이란 단기간에 하이마트 전문경영인에서 한국의 갑부로 등극한 셈이다.

그러나 선회장의 고액 연봉은 확인이 쉽지 않다.

상장기업들의 경우 금융감독원 보고서를 통해 임원들의 보수가 대략적으로 공개되고 있지만  하이마트는 조금 달랐다. 기업들이 등기이사들의 임금 평균치를 공개하는 것과 달리 27명이나 되는 임원들의 몫 전체를 한데 묶어 공개했다. 당연히 대표이사에게 돌아가는 임금 역시 다른 임원들의 것과 희석돼 추정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하이마트가 임원 1인당 평균 지급한 임금은 2억원이 조금 넘는다. 지급 총액은 58억원이다.

앞서 선회장은 하이마트가 유진기업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05년 한차례 인수합병을 겪었을 당시 경영권 보유로 인해 1천억원 상당의 이익을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 매각될 당시 13.97%의 지분을 보유하던 선회장이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지분에 상응하는 액수보다 1천억원의 프리미엄을 받았던 것.


이번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자 하이마트 측은 “하이마트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입찰에 부쳐 GS리테일, 롯데쇼핑, 유진기업 응찰 업체 가운데 유진그룹에 1조9천500억원을 받고 지분을 넘겼다”며 “이는 당시 유진기업이 유통업을 운영해본 적이 없었고 하이마트의 경영권 유지를 약속했기 때문에 다소 낮은 가격에 넘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하이마트 주장에 유진기업은 당치도 않는 소리라며 부인하고 나섰고 양사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유진기업과 하이마트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 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가 돼서야 마무리 지어질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