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도 애플·구글처럼 혁신 추구"
이상철 LG유플러스(U+) 부회장<사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이 부회장은 한 간담회에서 "애플과 구글의 혁신 때문에 통신사업자도 혁신해야 하는 상황에 왔다"며 "태풍의 눈에 들어가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것.
이 부회장은 최근 제주도 한 호텔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변화 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존의 위협을 받는 통신사, 그중에서도 국내 꼴찌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사가 네트워크(망)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가 지속해 왔지만, 애플과 구글이 망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는 '봉이 김선달' 식 서비스를 하면서 통신사가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망 장사만 하다가는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도 변화의 태풍에 들어가야 하며, 들어가려면 태풍의 눈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사는 탈(脫) 통신을 해도 통신쟁이"라며 "LG유플러스는 LTE와 와이파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결합한 새로운 인프라 '올(All)-IP'와 개인화·융합된 미래형 서비스로 세계 최고의 컨버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LTE 망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도 脫통신의 인프라를 하루빨리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전국 84개 도시에, 내년 3월까지 국토 전체에 LTE 망을 구축해 '전국 유·무선 100Mbps 시대'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LG유플러스의 유·무선 100Mbps 계획을 듣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은 꿈의 나라다"며 "같이 좋은 일을 많이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슈미트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LG유플러스의 LTE 망과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를 융합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발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선보이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이렇게 혁신을 하면 애플과 구글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털이나 제조사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풍부하지만,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서비스 질(QoS)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통신사는 이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등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단말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애플, 구글, NHN, 다음등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