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수료율 낮춰라" 카드사와 '전면전'
2011-11-29 유성용 기자
2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삼성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 차종 구매 시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신용카드는 기존 1.75%에서 1.7%, 체크카드는 1.5%에서 1.0%로 낮출 것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자동차를 살 때 해당 카드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카드사들은 중소가맹점의 범위를 연간 매출액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8% 이하로 낮추는 조치를 했다. 현대차의 요구는 중소가맹점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일부 카드사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발하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KB국민카드의 자동차 결제를 전격적으로 중지시켰다. 이런 현실에 한동안 반발하던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는 백기 투항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의 요구를 받아들인 카드사들은 고객의 혜택을 점차 줄일 전망이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자동차는 고액이라 매출을 크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포인트 적립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많이 줘서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현대차 요구대로 수수료율을 내리면 관련 서비스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