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컴퓨터, 팔때는 '다국적' AS는 '제한적'
해외 유학이나 장기출장 등을 앞두고 노트북과 같은 IT기기를 새롭게 장만할 예정이라면 방문 예정 국가에서 공식서비스가 가능한지 제조사를 통해 사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거주 주 모(여)씨의 경우, 현지에서 AS를 받을 수 없어 발을 굴러야 했다.
1일 주 씨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지난해 5월 태국 유학을 앞두고 온라인몰을 통해 델(DELL) 인스피론1564(Inspiron1564) 노트북을 90만원대에 구입했다.
해외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터라 구입 전 델 지원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전 세계적으로 AS가 가능한 지를 문의했고 상담원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얼마 후 주 씨의 아들이 태국 현지에서 웹캠이 고장 나는 바람에 서비스센터로 수리를 요청했지만 “구입한 국가에서만 AS가 된다. 한국에서 구입했으니 그 곳에서 AS를 받으라"며 거절당했다.
웹캠을 쓸 수 없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영상통화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지난 8월께 방학을 맞이한 아들이 한국에 와서야 겨우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주 씨는 “태국과 한국이 무슨 옆집도 아니고 노트북이 고장 날 때마다 비행기 타고 한국에 와야 하느냐”며 “처음엔 전 세계적으로 AS가 가능하다고 하더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델코리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델은 전세계적으로 A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가별로 판매 파트가 다른 경우는 AS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즉, 델이 취급하는 PC, 서버, 노트북, 프린터, TV 등 다양한 판매군 중 A국가에서 TV가 판매되는데 B국가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면 B국에서는 TV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것.
관계자는 “관련 약관에 취급되지 않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서비스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소비자가 확인하기까지는 쉽지 않다”며 “외국 출장이나 유학 전 고객센터에 문의 시 '전 세계'라고 묻지 말고 방문예정인 국가가 어딘지 구체적으로 문의해야 AS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소재 델코리아 서비스센터는 웹캠이 고장났던 주 씨의 노트북을 수거하고 새제품 교환을 진행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