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희 사장 취임 후 에스원 투자가치 ADT캡스에 '역전'

2011-11-30     유성용 기자

서준희 사장 취임 이후 에스원이 매출규모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ADT캡스(사장 브래들리 벅월터) 보다 투자가치가 낮은 회사로 전락했다.

2008년 3천337원이던 에스원의 주당순이익(EPS)은 서 사장이 취임 첫 해인 2009년 2천804원으로 16%나 추락했다. 작년에도 3천253원에 그쳤다. 서 사장은 2009년 3월 취임했다.

반면 캡스(9월 결산법인)는 2008년 2천750원이던 주당순이익이 2009년 4천49원으로 47.2%나  크게 늘었다. 작년에도 4천508원을 기록하며 에스원의 EPS를 역전시켰다.

그나마 에스원이 올 상반기 1천819원의 EPS를 기록하며 예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캡스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재역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당순이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총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EPS가 높을수록 경영실적이 양호하며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배당금 역시 캡스가 에스원에 비해 2배~4.5배 가량 높다.

에스원은 최근 2년간 평균 1천175원을 배당한 데 비해 캡스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많은 2천478원을 배당했다.


에스원 대비 캡스의 매출 규모도 해마다 격차를 줄이고 있다.

2007년 34.6% 수준이던 매출규모는 2008년 40%를 넘어섰고 2009년과 2010년에는 46.3%와 44.1%로 늘었다.

서준희 사장 취임 후 에스원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서 사장 취임 전 2007년과 2008년 에스원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8.5%와 18.3%였으나. 2009년 15%로 줄었고 작년에는 14.4%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 사장 취임 후 에스원의 매입채무액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8년 129억원이던 매입채무액은 2009년 216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28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작년 규모를 넘어선 320억원을 외상 결제 했다.

매입채무는 미리 정한 기일까지 거래처에 지급을 약속한 부채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거나 자금회전이 어려울 경우 매입채무를 늘리게 된다.

한편, 국내 무인경비시장은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 등이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