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부채 어떻길래? 강덕수 회장 재무안정화 올인

2011-11-30     윤주애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10년간 내실.안정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STX그룹의 부채규모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지만 부메랑으로 부채가 쌓이면서 시장에 자금난 설까지 꾸준히 나돌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STX그룹 상장사들의 부채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덕수 회장은 앞서 지난 27~28일 경북 문경의 STX리조트에서 200여명의 그룹 및 계열사 임원들과 ‘201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수주 총력 ▲수익 중심 경영 ▲재무구조 안정화 등 3대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그룹의 지주사인 STX를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메탈, STX엔진 등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분기 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그룹의 주력기업인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1조6천억원 상당의 현금성자산이 1조1천억원으로 27.5%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STX조선해양의 부채규모는 10조원에서 11조2천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올 1분기 1천300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약 3배 늘어났다. 파생상품부채도 1분기 27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주사인 STX는 지난해 말 4천600억원에 달하던 현금성자산이 올 3분기 말 2천억원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9개월 사이에 81.7%에서 75.6%로 감소했다.


STX는 이 기간 동안 유동성장기부채가 1천600억원에서 4천2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파생상품부채는 5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배 늘어났다. 파생상품자산은 올 1분기 36억원에서 3분기말 33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STX팬오션도 올해 유동비율,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STX팬오션의 유동비율은 173.4%였다. 그러나 올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6천300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유동비율이 121.6%로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이 기간 동안 146.6%에서 186%로 악화됐다. 


STX엔진과 STX메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STX엔진은 올해 9개월간 부채비율이 271.2%에서 253.4%로 감소한 반면, 유동비율이 101%에서 88.3%로 악화했다. STX메탈은 부채비율이 199.1%에서 201.5%로 증가했고, 유동비율은 99.5%에서 97%로 감소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STX그룹 상장사들에 대해 올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고, 내년 수주전망도 어둡다며 혹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TX조선해양이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전무하고 상선이나 크루즈 등의 수주실적도 목표치에 크게 못미쳤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도 2만8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맥쿼리증권도 부채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STX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74%나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낮췄다. 앞서 대신증권도 STX팬오션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목표가를 1만원에서 9천원으로 낮췄다.


STX그룹 상장 5개사는 지난 29일까지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STX는 장중 1.6% 하락했다.STX조선해양(-3.2%), STX메탈(-1.17%), STX엔진(-1.16%), STX팬오션(-.052%)의 주가도 고꾸라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