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몰, 불량 렌턴 판매 후 허접 AS "기막혀~"

2011-12-05     강준호 기자

현대H몰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반복적인 하자가 발생해 소비자를 뿔나게 했다.

더욱이 이 제품은 배송 당시부터 품질보증서와 사용설명서조차 동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제품의 품질마저 의심받고 있다.

 5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거주하는 박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7일 현대 H몰에서 레저용 렌턴을 9만3천420원에 구매했다.

한달 후 가족과의 여행을 떠난 박 씨는 야영중 처음으로 렌턴을 켰다. 하지만 렌턴은 5분도 안 되어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꺼지고 말았다. 혹시나싶어 사용설명서와 품질보증서를 찾았지만 포장박스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LED제품으로 반영구적 수명'이라는 광고를 믿고 구매한 박 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운이 없었던 거라 생각하고 반품을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반품기간이 경과된 점을 들어 수리를 제안했고 접수한 3일 후 수리된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 후 다시 야영장을 찾은 박 씨가 렌턴을 작동하자 이번에는 40분여가 지나 '퍽' 소리와 함께 꺼져 버렸다.

화가 난 박 씨는 다시 물건을 보내고 반품을 요청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고 며칠동안 수십차례 전화연결를 시도한 끝에 겨우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현대H몰 측은  "제조사 측 검사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제조사 측의 AS를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박 씨는 "현대H몰에서 직접 제품의 상태를 점검한 후에 품질보증서와 사용설명서를 동봉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며칠 후 H몰 측은 처음의 약속과는 달리 "제품에는 이상이 없으나 가격를 할인해 줄테니 그냥 사용하던지, 반품을 하려면 일정 금액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안내해 박 씨의 화를 돋웠다.

박 씨는 "제조사가 아닌 현대 H몰를 믿고 구입한 것인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처리할 줄 몰랐다"며 "불량 제품을 판매, 사용할 수 없게 해 놓고 터무니 없는 흥정이나 하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현대 H몰 관계자는 "직접 제품을 검사하지는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제조사의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고 할 경우 판매자 입장에서 달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답했다.

결국 현대H몰 측이 직접 수리된 제품을 검수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